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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흥업소 發 확진자 6일만에 150명대로…40명 추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지난 2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유흥업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관련 누적 확진자가 150명을 넘겼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는 49명. 이 중 40명이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로 나타났다. 40명 중 10명은 시설 종사자, 16명은 이용자, 14명은 n차 감염자다. 전날에도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 57명 중 51명이 유흥시설 관련 감염으로 파악됐다.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9일 6명이 처음 확인됐다. 이어 20일 13명, 21일 47명, 22일 48명 등 매일 같이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타 지역에서 확진된 뒤 대구로 이관된 환자까지 합치면 24일 오전 9시 현재 누적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157명에 달한다.

대구 지역 유흥업소 관련 연쇄 감염이 시작된 것은 지난 12일로 대구시는 파악했다. 30대인 경북 구미·울산시 확진자 일행이 대구 북구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다녀간 뒤부터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온 유흥시설만 15곳이다.

유흥업소 발 연쇄감염은 유흥업 종사자 비율이 높고 종사자가 여러 업소를 자주 옮겨 다니는 특성을 고려하면 추가 확산의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구시는 유흥업소 발 연쇄감염이 이어지면서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선 상태다.

대구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을 경찰과 함께 합동 점검하고 위반업소는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또 유흥업소 종사자 전수검사를 오는 30일까지 실시하고 검사 성과가 미진하면 검사 기간 연장도 고려 중이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기존 8개 구·군 보건소,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와 별개로 남구와 달서구에 각 1곳의 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해 24일부터 가동했다.  접촉자 조기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대응 콜센터'도 운영을 시작했다.

대구시는 향후 집합금지 해제 후 점검을 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종사자가 있으면 행정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고 형사고발 할 예정이다. 검사를 받지 않은 종사자로 인해 코로나19가 전파되면 유흥시설뿐 아니라 유흥종사자 송출업체(일명 보도방)에까지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집단감염으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급속히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구‧군별 자가격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만일의 비상 상황 대비를 위해 생활치료센터가 즉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편 경상북도에선 24일 0시 기준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북 지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8.3명으로, 안정적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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