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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타도 코인 등장, 투자계 전설은 테슬라 하락 베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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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론 머스크가 예능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 모습.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가 예능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 모습.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을 뒤흔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머스크를 공격하는 목적으로 만든 암호화폐(스톱일론) 가격은 한때 500% 넘게 뛰었다가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머스크, 도지 폭락시킨 뒤 파티 즐겨 #투자자들 분노 “시세 조종자 없애자” #처벌 요구 청원, 테슬라 불매도 나서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벤징가 등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를 비판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스톱일론이란 단체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일론(머스크)을 멈추게 하자는 뜻이다. 이들은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도 선보였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머스크는 트위터로 암호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스톱일론의 목표는) 가장 큰 시세 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는 ‘스톱일론(STOPELON)’ 웹사이트.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는 ‘스톱일론(STOPELON)’ 웹사이트.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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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일론은 지난 17일 소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했다. 가격은 한때 512% 뛰었지만 이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뚜렷한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에 일부 동조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 단체는 암호화폐 수익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테슬라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며 현실성 없어 보이는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500억 달러(지난 18일)에 이른다. 만일 테슬라 주식을 10%만 사들이려고 해도 원화 기준으로 60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6일 역대 최고가인 883달러까지 뛰었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18일에는 577.87달러에 마감했다. 약 4개월간 주가 하락률은 34%가 넘는다.

머스크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 운동 웹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지난 17일 “머스크의 놀이는 증권사기와 같고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머스크는 (테슬라가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불매 운동도 진행 중이다.

머스크는 지난 8일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뒤 축하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암호화폐 도지코인 가격은 최고가와 비교해 38% 급락했다. 벤징가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의 발언 등을 인용해 “(파티에서는) 도지코인 모양의 쿠키와 컵케이크를 올려놓은 쟁반이 돌아다녔다”며 “도지코인 얼음 조각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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