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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보따리에 뭐 들었니”…미국 상무부, 한국 기업 따로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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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전인 20일 한국과 미국 기업을 모아 별도의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외교‧재계 등에 따르면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주재로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을 비롯해 인텔, 퀄컴, 포드 등 미국 기업의 경영진이 참석하는 회의가 20일 열린다. 21일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삼성전자 등이 참여한 ‘반도체 및 공급망 회복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하는 모습. 오는 20일엔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과 미국 기업을 모아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삼성전자 등이 참여한 ‘반도체 및 공급망 회복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하는 모습. 오는 20일엔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과 미국 기업을 모아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선 한국 기업이 미국 내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 순방길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동행한다.

재계에선 미국 순방길에 오르는 4개 기업 등이 내놓는 미국 투자액이 4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본다. 우선 삼성전자가 20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시 등과 170억 달러(약 19조9200억원) 투자 여부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라인을 짓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이미 지난 13일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 달러(약 8조1417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내년 미국 현지에서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과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합작공장 외에도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인 배터리 공장을 2곳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SK도 조지아주에 있는 배터리 1‧2공장에 이어 3‧4공장 추가 설립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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