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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 오페라 오디션서 한국인 동반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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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8면

소프라노 김효영(左), 테너 듀크 김(右)

소프라노 김효영(左), 테너 듀크 김(右)

한국 성악가들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오디션에서 공동 우승했다.

소프라노 김효영, 테너 듀크 김 #최종 우승자 5인에 함께 올라 #김 “미·유럽 극장서 벌써 연락 쇄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16일(현지시간) 제 67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에릭 & 도미니크 라퐁 콩쿠르(옛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국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 5인을 발표했다. 한국의 소프라노 김효영(24)과 테너 듀크 김(29·김연준)이 포함됐다. 미국 소프라노 레이브 맥밀런(25), 메조 소프라노 에밀리 시에라(23), 에밀리 트레이글(23)과 함께다.

라퐁 콩쿠르는 1954년 전국 오디션(National Council Auditions)으로 시작했으며 올해 후원자들의 이름을 따 타이틀을 바꿨다. 그동안 소프라노 제시 노먼, 캐슬린 배틀, 르네 플레밍과 바리톤 토마스 햄슨, 새뮤얼 래미 등을 배출했다. 한국 성악가 중엔 소프라노 홍혜경(1982년), 신영옥(1990년), 테너 이성은(2009년), 바리톤 조셉 임(2011년), 진솔(2016년) 등이 우승자 명단에 들었다.

김효영은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5시에 화상으로 결선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예선, 뉴욕 시간으로 16일 오후 결선을 모두 화상으로 진행했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김효영은 “자정에 일어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새벽 5시부터 노래했다”며 “특히 높은 음이 많은 노래를 불러 더욱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시간에 맞춰 새벽에 노래한 일은 예선부터 결선까지 6번이었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뉴욕 줄리어드 음대 석사 과정에 2019년 9월 입학한 김효영은 “지난해 4월 한국에 들어와 뉴욕 시간에 맞춰 화상 수업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메트 오페라 오디션 67년 역사상 첫 온라인 경연이었다. 여기에는 의외의 효과도 있었다. 김효영은 “30만 명이 온라인 결선 무대를 지켜봤고, 오늘 하루만 해도 유럽과 미국 오페라 극장 곳곳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같은 우승자인 테너 듀크 김은 서울 출신으로 미국 라이스 대학을 졸업하고 워싱턴 국립 오페라의 캐프리츠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소속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다. 우승 상금은 2만 달러(약 2270만원)다.

이들의 우승에 앞서 한국 연주자들은 팬데믹 기간에 열리고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전했다.〈중앙일보 5월 17일자 16면〉 15~16일(한국시간)에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이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현악4중주단인 아레테 콰르텟(박성현·전채안·김동휘·장윤선)과 피아니스트 이동하(27)가 체코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첼리스트 한재민(15)이 루마니아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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