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 장검·식칼 든 40대들···CCTV 찍힌 강남 나체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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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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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주택 밀집지역에서 40대 남성 두 명이 장검과 식칼을 겨누고 말 그대로 '진검승부'를 벌이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3일 새벽 2시 10분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칼을 겨누고 서로를 위협한 40대 남성 2명을 특수협박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사적인 이유로 다툼을 하게 된다. 이 싸움은 지난 12일 밤까지 이어졌고, 감정이 격해지자 서로 만나서 '진검승부'를 벌이기로 한다. 밤을 샌 두 사람은 새벽 강남구 주택 밀집지역 골목에서 만났다.

A씨의 손에는 장검이 들려있었다. B씨는 당초 식칼과 과도를 들고 택시에 탔지만, 과도를 택시에 놓고 내렸다. B씨는 택시기사에게 "건달들과 싸움이 벌어질 것 같으니 칼에 찔리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A씨와 B씨는 골목에서 장검과 식칼을 겨누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간다. 다만 실제로 칼을 휘두르지는 않았고, 한 사람은 옷을 다 벗은 채 나체로 거리에 서 있기도 했다. 이 장면은 거리 곳곳에 설치돼있던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의 '진검승부'는 결국 미수로 막을 내렸다.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흉기와 택시에 남겨진 식칼 1개를 압수했다. 또 일반인이 진검과 같은 도검을 구매하기 위해선 관할 경찰서에 소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흉기 소지 경위 등을 조사해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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