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물가 쇼크, 기재차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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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물가 충격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예상보다 소비자물가가 높게 나와 긴축,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게 높게 나오자 조기 긴축 우려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게 높게 나오자 조기 긴축 우려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 오후 이 차관 주재로 기재부 내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가 열렸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에 따른 국내ㆍ외 시장 반응과 대책을 긴급 점검하는 자리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4.2%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3.6%)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인플레이션(고물가) 위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풀어놓은 돈을 거둬들이고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을 앞당겨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다우존스산업(-1.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2.14%), 나스닥(-2.67%) 등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0.07%포인트 상승해 1.69%로 올라섰다.

기재부는 미국 물가 급등은 경기 회복에 따른 공급 차질, 지난해 물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통계 착시) 등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봤다. 다만 이 차관은 “코로나19의 전개 양상, 국가 간 불균등한 회복 속도, 지정학적 요인 등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주요 경제지표 등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링(점검)을 강화하면서 필요시에는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관계부처ㆍ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경제ㆍ금융 상황과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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