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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기록 ‘적갈색따오기’…‘국제철새도시’ 울산 논에서 이틀 머문 까닭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에 기록되지 않은 열대·아열대 조류 (가칭) '적갈색따오기'가 국내 세 번째로 울산에서 관찰됐다. 전경삼 사진작가 제공

우리나라에 기록되지 않은 열대·아열대 조류 (가칭) '적갈색따오기'가 국내 세 번째로 울산에서 관찰됐다. 전경삼 사진작가 제공

국내 미기록종인 ‘적갈색따오기’가 울산 울주군 논에서 이틀을 머물다 간 것으로 관찰됐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9일 양일간 울주군 회야강 인근 논에서 적갈색따오기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대구 조류사진작가 전경삼씨의 카메라에 담겼다.

‘광택이 나는 따오기’로 불리기도 하는 적갈색따오기(학명 Plegadis falcinellus)는 국내에 등록되지 않은 새다. 정해진 이름이 없는 대신 적갈색이 빛난다는 의미에서 가칭 적갈색 따오기로 불린다. 이 새는 원래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유럽동부, 아프리카, 호주,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등 아열대 및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한경면에서 3개체가 처음 발견됐고, 이어 2020년 5월 18일 경기도 고양시 장흥습지 인근 논에서 1개체가 다시 확인됐다. 이번 울주군 발견은 세 번째다.

울산시는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장을 위해 적갈색 따오기가 좋은 환경 찾아 울주군 논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울주군의 논과 주변 환경이 적갈색 따오기가 먹이활동을 하는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청정한 논 환경이 유지되면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섬’이라는 청정한 논을 만들어 적갈색 따오기를 사육하기도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적갈색 따오기의 발견은 울산에 새로운 종이 찾아올 수 있는 자연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철새를 보호하고 활용한 생태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최근 국제철새이동경로로 등재돼 국제적인 철새도시가 됐다. 울산시는 이날 오후 3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으로부터 ‘국제철새도시 공식 인증서’를 받는다. 세계에서 150번째 등재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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