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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벌벌 떨게한 이슬람 종교행사, 이번엔 야구장서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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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이슬람 종교행사 '이드 알 피트르'가 열리고 있다. [사진 청주시]

13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이슬람 종교행사 '이드 알 피트르'가 열리고 있다. [사진 청주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참석해 논란을 빚은 이슬람 종교행사가 13일 충북 청주에서 다시 열렸다.

지난해 확진자 6명 참석해 청주시 발칵

청주이슬람문화센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7시30분까지청주시 사직동 청주야구장에서 이슬람 축제 ‘이드 알 피트르’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의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 음성 진단을 받은 무슬림 154명이 참석해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축하 예배를 했다. 방역수칙상 실내 종교행사는 좌석 수의 30%, 야외는 행사장 면적의 30% 공간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청주시와 경찰은 현장에서 무슬림들의 출입자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여부, 2m 거리두기,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점검했다. 출입자 명단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 청주야구장 출입문도 1곳만 개방했다. 시 관계자는 “주최 측이 시설 사용 협조 요청을 해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청주야구장 사용을 안내했다”며 “당초 1시간으로 예정돼 있던 행사 시간도 30분 단축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13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청주시]

13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청주시]

청주시는 지난해 7월 31일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행사에 이슬람교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시는 집회 이틀 전 경찰로부터 이런 일정을 통보받고도 행사 당일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행사 진행 과정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 행사에 확진자 6명이 참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청주시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청주시는 뒤늦게 행사 참석자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를 벌였으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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