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엽(57·사법연수원 27기) 신임 대법관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소외된 시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가서기 위한 사법부의 헌신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대법관은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천 대법관은 “사회·경제·문화·정치적 갈등이 날로 심화하는 현실 속에서 그 소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범한 노력과 섬세한 지혜, 먼 안목과 통찰력, 사무친 기도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헌법적 사명을 되새기면서 무한한 두려움과 엄숙함을 느끼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 없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올바른 시대정신과 공동체의 가치가 구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것 하나 감당하기 벅찬 일이지만 얕은 지식과 지혜로나마 초심으로 돌아가 성의를 다해 사법부 구성원 모두와 힘을 합해 맡은바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의 천 대법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판사 근무를 시작했다. 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및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천 대법관은 검찰 출신 박상옥(65·11기)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취임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의 14명 대법관 중 검찰 출신은 사라졌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