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서 40대 근로자 기계에 끼어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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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설비를 점검하던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오후 10시50분쯤 충남 당진시 현대재철 당진제철소에서 설비를 점검하던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지난 8일 오후 10시50분쯤 충남 당진시 현대재철 당진제철소에서 설비를 점검하던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9일 충남경찰청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50분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공장 1열연공장 가열로에서 근로자 A씨(44)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설비 점검 중 사고, 동료 직원들이 발견

가열로 점검 중 사고…자체구급 인력이 후송

당시 A씨는 가열로에서 설비를 점검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자체 구급인력을 동원, 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사고 발생 직후 119상황실과 고용노동부에도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A씨는 현대제철 직원으로 사고 당일 오후 3시~11시 근무조로 편성돼 혼자 일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 보수나 정비 작업이 아니어서 2인 근무 권고 대상이 아니라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씨가 작업 중 기계에 끼어 숨진 것으로 보고 현장 근로자와 당진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공장 측이 안전 규정 등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등에서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자 경찰은 사건을 관할 경찰서가 아닌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도록 조치했다.

지난 3월 28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추락한 셔틀버스. 이 사고로 운전자와 직원 등 2명이 숨졌다. [사진 평택해경]

지난 3월 28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추락한 셔틀버스. 이 사고로 운전자와 직원 등 2명이 숨졌다. [사진 평택해경]

이에 대해 정의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2007년 이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36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며 “현대제철은 반복되는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고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엔 셔틀버스 추락해 2명 숨져 

앞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 3월 28일 셔틀버스(45인승)가 바다로 추락, 운전기사(48)와 버스에 타고 있던 직원(37) 등 2명이 숨졌다. 당시 셔틀버스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수로를 횡단하는 다리를 건너던 중 8~9m 아래로 추락했다.

당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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