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의대생 진상규명" 청원 30만 돌파…경찰, 발인날도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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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손정민(22)씨의 장례 절차가 5일 마무리된 가운데, 정민씨의 사인을 규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이틀 만에 30만명 넘는 동의를 받았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5일 오후 3시 현재 31만92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사전동의요건(100명 동의)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인 단계임에도 벌써 정부의 공식 답변 요건(20만명 동의)을 충족했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하다"며 "누가 봐도 이상한 이 사건의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달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지난달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경찰도 정민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유류품을 찾기 위해 한강 일대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간구조사 차종욱씨가 정민씨의 실종장소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했지만 A씨의 휴대전화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밖에도 A씨가 집으로 간 경로, 택시 결제 내역, 택시기사의 진술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유족으로부터 받은 정민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4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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