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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확진 40만명, 의료붕괴 인도 뉴델리 "軍 병원 맡아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4일 인도 북동부 알라하바드의 산소충전소에서 충전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산소통들. AFP=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인도 북동부 알라하바드의 산소충전소에서 충전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 치료용 산소통들. AFP=연합뉴스

인도에서 연일 40만명 안팎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통제 불능 상태가 이어지자 수도 뉴델리 당국이 군에 병원 운영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니시 시소디아 델리주 부총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보건이 압도된 상태"라며 코로나19 치료시설과 중환자실 운영을 맡아달라고 호소했다. 미나시 부총리는 총 1만명의 환자가 수용된 치료시설과 중환자실 1000곳의 운영 지원을 군에 요청했다고 BBC는 전했다.

최근 인도에서는 4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기록한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지는 등 의료 인프라도 붕괴 위기에 처했다.

병원에서 산소가 바닥나 입원 환자가 무더기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카르나타카주의 병원에서 산소가 떨어진 후 10∼14명이 숨졌다고 NYT가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NYT는 "의료용 산소가 인도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 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마저도 수개월간 부족사태가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인도 백신 제조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의 아다르 푸나왈라 대표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부가 대확산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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