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가리스 파문' 남양유업 회장 대국민 사과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해 논란이 된 남양유업이 회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연합뉴스

3일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이 4일 오전 10시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 심포지엄에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감염을 77.8% 낮춘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옮기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남양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남양유업 본사와 연구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스1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옮기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남양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남양유업 본사와 연구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스1

식약처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로 제품이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밝힌 것은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다며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한편 이날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사내 이메일에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