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사면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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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했다. 세계적 반도체 전쟁 속에서 사령탑의 복귀가 국익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다.

권 시장은 30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립 11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기로에 서 있다”며 “이 부회장을 계속 감옥에 둬 단죄하는 것보다 석방해서 반도체 전쟁의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 이익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앞서 대구상의와 경북상의가 이 부회장 사면 탄원서를 청와대와 관계기관에 전달한 것을 언급하며 관련 화두를 꺼냈다.

그는 “기업인의 잘못을 무작정 용서해 주라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최근 국민 여론도 70% 이상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우호적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님의 결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앞서 수사과정에서 구속돼 집행유예를 받은 2심 판결 때까지 354일 간 수감된 기간이 형기에 포함되기 때문에 예정대로라면 내년 7월에 출소하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권 시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 납부와 고액 기부에 대해선 “재산의 60%를 세금과 기부로 우리 공동체에 환원한 고인과 삼성의 뜻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것이 새로운 기업문화를 뿌리내리는 소중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구 출신 민족화가인 이인성 선생과 이쾌대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역사적인 가치가 대단히 높은 작품 21점이 대구시민의 품으로 오게 됐다”면서 “이 점에 대해선 삼성과 고 이건희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관련 기사를 게시하면서 “큰 나눔을 실천하신 고 이건희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공동체를 위한 이재용 부회장 사면 탄원에 공감을 표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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