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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反中) 정서에 화들짝…포천시,“공자마을 추진한 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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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조성을 생각한 적 없습니다.”

경기도 포천시가 28일 밝힌 입장이다. 최근 강원도 홍천군 일원에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과 관련해 반중(反中) 정서가 퍼지면서 포천시에도 불똥이 튈까 봐 서둘러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반대 글 잇따라 올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천시에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반대 청원이 최근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4일 등록된 ‘포천에 공자마을 조성을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한중 합작 사업이기에 한국에서 한국인이 공자마을, 중국 선조의 발자취를 느껴야 하는 것이라면, 뜬금없는 차이나타운 조성을 기대하는 것이라면 대체 이것은 무엇을 위해서인지 묻고 싶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어 “혹시 한중 교류를 위해서인가요? 교류는 문화나 사상 따위가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이러한 사업은 한국과 중국을 통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감을 들게 하고 거부감을 들게 한다”고 적었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243명이 동의했다.

포천시청 청사. 포천시

포천시청 청사. 포천시

이에 포천시는 “포천에 한중 합작으로 스마트팜 빌리지 조성 사업을 민간에서 시행한다. 한중 민간경제협력포럼과 농업회사법인 메가팜빌리지 등이 자체 협약해 진행한 사안”이라며 “포천시는 개발사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포천시는 “포천시에 공자마을 및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체 추진된 사항이 없으며 향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행사 참석은 주한중국대사 환영 차원”  

포천시 관계자는 “지난 3일 포천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것은 포천시를 방문한 주한중국대사 환영 차원이며, 포천시는 이번 개발사업과는 무관함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추진’은 민간업체 간의 논의 중에 나온 관광 테마 아이템으로 이야기된 게 보도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한중 민간경제협력포럼과 메가타임홀딩스-메가팜빌리지는 포천시 한화리조트에서 ‘한중스마트팜빌리지 설명회 및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스마트팜빌리지는 포천시 관인면 일대 약 25만㎡ 부지에 한중 양국의 기업이 농업 분야에 합작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는 친환경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농업·유통·레저가 결합한 4차 산업시대의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한편, 강원도가 홍천군 일원에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과 관련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는 계획을 두고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이날 오전 10시 현재 66만9610명이 동의한 상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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