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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가 샤인머스켓보다 다네, 괴산군 새 품종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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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이차영 충북 괴산군수(오른쪽)와 괴산군 장연면 주민이 지난해 7월 장연면 방곡리에서 대학 찰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차영 충북 괴산군수(오른쪽)와 괴산군 장연면 주민이 지난해 7월 장연면 방곡리에서 대학 찰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샤인머스켓 보다 더 달콤한 옥수수가 등장했다.

대학단옥수수, 저렴해 소득에 기여 #출하도 10일 더 빨라 생산성 높아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일반 찰옥수수보다 당도가 3배 높고, 재배가 빠른 신품종 ‘대학단옥수수’ 종자를 내년부터 본격 보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종자 40㎏을 농협과 작목반 등에 지원해 실증재배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500㎏의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대학단옥수수는 몇해 전부터 인기를 끄는 초당옥수수에 맞서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함께 개발한 국산 품종이다. 국내에서 초당옥수수를 기르는 농가는 대부분 외국 종자를 받아 재배한다. 배정숙 괴산농기센터옥수수배추팀장은 “초당옥수수는 씨앗 2000개당 가격이 6만5000원~7만원으로 비싼 데다 발아율도 60~70% 정도로 낮다”며 “생산성이 높은 대학단옥수수를 저렴한 비용에 보급하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단옥수수는 평균 20브릭스(brix)의 당도를 보인다. 단맛이 캠벨 포도(14~15브릭스), 샤인머스켓(18브릭스 이상) 보다 더 강하다. 당도 7~8브릭스인 일반 찰옥수수와 비교하면 3배 정도 높다.

재배 기간은 70∼80일 정도다. 일반 옥수수보다 열흘 이른 7월 초부터 출하가 가능하다. 괴산군은 지난해 대학단옥수수 0.6㏊에서 실증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재배면적을 3.6㏊로 확대했다.

전국에서 재배하는 대학찰옥수수의 원조는 괴산이다. 이 옥수수는 괴산 장연면 출신 최봉호 전 충남대 교수가 고향 농민 소득 증대를 위해 12년 연구 끝에 개발한 품종이다. 1991년 장연면 방곡리에서 시험 재배한 뒤 괴산 전역으로 퍼져 지역의 대표적인 소득 작물이 됐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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