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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노바백스CEO에 "백신 큰 기대"…기술 계약 연장 합의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사 CEO를 접견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사 CEO를 접견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탠리 어크(Stanley Charles Erck) 노바백스 회장(CEO)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기 공급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노바백스는 SK와 기술이전을 통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실제로 한국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우리에게 의미가 매우 크다”며 “노바백스와 SK와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 도입 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접견이 끝난 뒤 브리핑을 열고 노바백스 백신 도입 관련 논의 결과를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 어크 회장 간의 논의에서 추가 계약이나 도입 시기를 당기는 등 상반기 백신 가뭄에 도움이 될만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기존 계약대로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3분기까지 최대 2000만 회분(1000만명 분)이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노바백스 백신은 총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으로 오는 3분기까지 최대 2000만 회분(1000만 명분)을 들여올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 백신으로 원액으로는 1~2년, 영상 2∼8℃에서는 6개월 정도 유효기간을 유지해 비교적 보관·유통이 쉽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임상 3상 결과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 96.4%,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86%, 남아공 변이에는 55.4%로 나타났다.

노바백스 백신. AFP=연합뉴스

노바백스 백신. AFP=연합뉴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우리나라 기업이 생산한 백신을 해외 기업이 판매하는 기존의 위탁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최초로 ‘기술 이전 방식’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기업이 생산하고 우리 정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정부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20일 스탠리 어크노바백스 회장과 영상 회의를 통해 관련 계약 체결을 지원했다.

27일 열린 회의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 관계 부처 및 노바백스의 고위급 회의와 문재인 대통령, 스탠리 어크 회장 간 면담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회의 결과 정부와 노바백스는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해 내년에도 기술 이전 생산 방식 계약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노바백스가 백신 원액 생산은 올해 말까지, 완제 충전은 내년까지 기술 이전 생산 방식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수급 협력도 강화한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리나라에 공급 예정이던 노바백스 백신 생산 관련 원·부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노바백스가 글로벌 공급분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를 우리나라 공급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노바백스 본사건물

노바백스 본사건물

허가 절차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노바백스는 현재 영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영국 및 유럽(EMA) 등에서 허가 절차를 우선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당 국가와 함께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바백스는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우리나라에 신속히 제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바백스백신심사반’ 운영 등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과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노바백스 허가 담당자가 참여해 식약처와 실무 협의를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목표한 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충분한 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나, 국민께서 충분히 안심할 수 있도록 백신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백신 도입에 대한 소모적 논쟁보다는 국민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위해 신속한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정부가 확보한 백신을 통해 신속한 집단면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서는 예방접종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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