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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백신 불안 충분히 설명한 적 있냐” 여당서도 쓴소리

중앙일보

입력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구체적인 도입 일정을 함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리에 배석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건 백신이 언제 오는 지가 확실치 않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겠냐”며 “솔직하고 투명하게 이런 논의 상황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과 권 장관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 의원= 장관께 묻겠다. 오늘 의원들이 백신 관련해서 질문이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국민이 불안해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마음이다. 장관은 국민이 왜 불안해한다고 생각하나.  
권 장관= 초기 예방 접종을 필수인력 중심으로 가다 보니까 나는 언제 맞나 이런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  
고 의원= 단순히 필수접종인력 때문에 순서보다는 백신이 언제 오는지가 확실치 않다는 불안감 아니겠냐  
권 장관=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  
고 의원=그러니까 국민이 불안한 요소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서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전 3가지 정도라고 본다. 우리가 마음을 놓을 수 있을 만큼 백신이 충분히 계약되어 있느냐. 두 번째는 계약된 물량이 안정적으로 수급될 수 있느냐.  그다음 세 번째는 백신을 확보했더라도 인프라가 형성되어서 안전하게 맞을 수 있느냐다. 그러면 첫 번째 충분히 계약됐느냐 이번에 2000명분의 화이자 물량 확보를 포함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권 장관=지금까지 확보한 것이 7900만명에 더해 2000만명분을 확보했다.  
고 의원= (생략) 결국 백신이 언제 안전하게 들어오는지, 내가 맞는 백신 안전한지가 문제다. 이건 아까 분기별로만 설명하는데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거죠?
권 장관=그렇다. 계약된 물량을 매월 단위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
고 의원=장관님이나 청장님은 국민이 궁금해하고 하는 것을 충분히 설명한 적이 있나
권 장관=청장님이 전문가들과 함께...  
고 의원=브리핑이 아니다. 이번 보궐선거에 패배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알고 공감하는 능력이 없어서다. 거기에는 정부도 많은 부분을 각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민에게 (이런 상황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의논하고, 우리가 현재 한계로는 뭐가 있고 ‘이런 부분은 우리도 걱정이 된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국민이 조금만 참아 달라’ 이렇게 공감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그 속에서 안전감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제안인데 기자 회견을 해서 장관님하고 청장님이 소상히 설명하고 질문받아야 한다.
권 장관=저희가 주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 의원의 지적에도 방역당국은 원론적인 대답을 고수했다. 다만 권 장관은 거듭해서 백신 물량 도입 시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계약서 내용은 비밀유지 조항이 들어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시기별 물량은 말씀 못 드리지만 2000만명분에 대한 것은 계약서에 명확하게 들어가 있다. 대한민국 장관이 그렇게 브리핑을 하는데 없는 사실을 가지고 국민께 알리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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