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폭 증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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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에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노원구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추진단지 많은 곳 위주 #노원구 1위, 강남 3구가 뒤이어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직전주(0.07%)보다 0.01%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 공급 대책 직전인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0.1%를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9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주 10주 만에 상승 폭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이번 주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원구는 0.17%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어 강남구(0.1%→0.14%), 서초구(0.1%→0.13%), 송파구(0.12%→0.13%) 등 강남 3구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강남 3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전역에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가격 상승 움직임이 일자 21일 압구정·목동·성수·여의도 일부 등 서울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용 토지의 경우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매매나 임대가 금지된다. 이 때문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소 움츠러들 전망이다. 전세 낀 ‘갭투자’ 등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뛰던 호가도 매수세 감소로 주춤할 전망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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