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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취임날…"광화문광장 공사 중단" 또 공개질의한 시민단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3일 오후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중인 광화문광장의 모습. 뉴시스

지난 13일 오후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중인 광화문광장의 모습. 뉴시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성명에 이어 공개질의서를 발표하며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단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경실련·도시연대·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등 9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공사 중단과 시민공론화 재개 등에 관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 질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질의 내용은 ▶현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할 의사가 있는지 ▶공사가 얼마나 진행됐고 투입된 예산은 얼마인지 정확하게 보고받았는지, 내용을 시민에게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시민공론화를 재개할 의향이 있는지 ▶겨울철 공사 강행과 부실공사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혈세 낭비를 한 담당자들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 ▶GTX 광화문역사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를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역사 신설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등이다.

“공사 중단 없는 공론화 재개는 요식 수단” 

2008년까지 서울 세종대로에 광장이 없었다(왼쪽). 2009년 8월 광화문광장이 조성됐고(가운데), 서울시는 이를 다시 고치는 수정안(오른쪽)을 추진 중이다. 중앙포토

2008년까지 서울 세종대로에 광장이 없었다(왼쪽). 2009년 8월 광화문광장이 조성됐고(가운데), 서울시는 이를 다시 고치는 수정안(오른쪽)을 추진 중이다. 중앙포토

시민단체들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원상 복귀하는데도 비용이 들고, 지금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한 것에 관해 “시민사회단체는 원상회복을 요구한 적 없으며 현 상태에서 공사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선을 넓힌 주한미국대사관 앞 동측 도로는 그대로 둔 채 세종문화회관 앞 서측 공원 공사를 중단한 뒤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서울시가 이행했다는 330회의 시민 소통은 명분 쌓기 횟수에 불과하며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공사를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의 새로운 공론화는 또 다른 절차적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겨울철 공사 강행,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GTX 광화문역 신설 추진 등 역시 문제 삼았다.

오세훈 “대안 마련”, 중단 결정은 유보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에서 오세훈 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에서 오세훈 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 시장 비서실에 e-메일과 팩스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단체 측은 이날 오 시장의 취임식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일부러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같은 주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오 시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재차 공개 질의를 한 이유에 관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시민단체 의견을 왜곡되게 보고할 것이 우려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론화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요식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공사 중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누구를 위한 공사냐”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서울시에 따르면 취임 뒤 지난 12일 업무보고에서 “집중적으로 2~3개월 동안 문제 제기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자세히 보고하라”고 주문했지만 공사 중단을 지시하지는 않았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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