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얼굴-손 두 이식환자의 만남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초로 양손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와 세계 최초로 얼굴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는 두 프랑스인이 만난다.

6년 전 양손 이식수술을 받은 프랑스인 드니 샤틀리에는 "멋진 모험을 감행한 그녀를 격려하기 위해 만날 계획"이라며 지난달 얼굴 이식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를 만나도 좋다는 의료진의 허락을 이미 얻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서부 샤랑크-마리팀 출신인 그는 11월 27일 부분 얼굴 이식수술을 받고, 아직 병상에 누워 있는 이사벨 D라는 여성을 만나기 위해 21일 동부 도시인 리옹으로 떠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샤틀리에와 이사벨르는 같은 의사로부터 이식수술을 받았다. 두 이식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이식수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전문의 장-미셸 뒤베르나르.

샤틀리에는 이식 거부반응을 막는 데 필요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하는 면역억제치료법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 그녀에게 말해줄 생각이라며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가면 점차 더 참을만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식수술 후 신체가 이식부위에 새로 적응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손을 길들여야 했고, 몸이 그 손에 길들여져야 했다"며 "두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기까지 18개월에서 2년 정도 걸렸다"고 힘든 회복과정을 상기했다.

샤틀리에는 6년 전 수술 후 계속 기분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에서 살았고, 아직도 손 기증자에 대해 생각한다며 "이사벨르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말을 나눌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부 발랑시엔 출신으로 두 명의 자녀를 둔 미혼모인 이사벨르는 지난 5월 개에게 얼굴을 물어뜯겨 입술, 코, 턱을 거의 잃었고, 사고 뒤 음식을 씹거나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의료진은 뇌사상태 여성으로부터 코, 턱, 입을 떼어 이사벨르의 얼굴에 이식하는 세계 최초의 안면 이식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 후 이사벨르는 수술 전보다 잘 먹고 잘 말하며, 얼굴도 정상이라고 의료진은 말하고 있다.

(보르도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