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성장률 18.3%…분기 기준 30년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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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양산항에 가득 쌓여있는 컨테이너의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양산항에 가득 쌓여있는 컨테이너의 모습. [중앙포토]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분기 기준으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3%(전년동기대비)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18~22%)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로 분기 수치로는 1992년 통계 편제 이후 30년만의 최고치다.

1분기 성장률의 극적 반등은 수출이 늘어나며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라선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 속 지난해 1분기 역성장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6.8%)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44년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이후 지난해 2~4분기 플러스로 반등한 중국 경제는 지난해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중국 경제성장률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이란 성적표는 예견됐다. 각종 경제 지표가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에서 발표한 1분기 수출(7099억8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수입(5936억200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지난달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도 51.9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 국면 보였고 1분기 전력 사용량이 1년 전보다 21.2% 늘어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생산 활동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경제 회복은 수출에서 시작됐고 일부 도시의 산발적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소비 역시 꾸준히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소매 판매는 34.2% 늘어났다. 다만 산업생산은 14.1% 증가에 그쳤다. 로이터 등이 예상한 전망치(17.2%)에는 못 미쳤다. CNBC는 “춘제(春節) 기간 근로자들이 집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며 산업 생산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의 선전에 8%대의 성장률 달성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1%에서 8.3%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예상하는 성장률 전망치는 6% 이상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전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0.6%에 그치며 블룸버그 전망치(1.4%)에는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2.6%)와 비교해도 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때문에 1분기 이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브루스 팡 중국 르네상스 거시 및 전략 리서치 센터 헤드는 보고서에서 "소비 회복 등 국내 수요 확대도 미미하다"며 "경제 회복과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데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만큼 중국 정책 당국자가 긴축 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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