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구하기도 어려운데···화이자 "효과 떨어져, 3회 맞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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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1년 이내에 세 번째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백신의 효과를 지속하기 위한 이른바 '부스터 샷'(booster shot)이 필요할 것이란 얘기다. 미 행정부 관계자도 올 가을 이후 추가 접종 가능성을 내비쳐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 백신 수급난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2차 완료후 6개월~12개월 사이 3번째 접종" #"매년 다시 접종하는 시나리오가 가능성 높아" #모더나 CEO "올 가을 부스터 샷 공급할 것"

불라 CEO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CNBC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지 12개월 내로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6개월~12개월 사이 세 번째 접종을 받고, 그 이후 매년 다시 접종을 받는 것이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라고 전망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경우, 1년내로 3번째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화이자 최고경영자로부터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경우, 1년내로 3번째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화이자 최고경영자로부터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까지 코로나 19 백신의 예방 효능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자사 백신을 맞은 1만2000여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접종 6개월 후에도 91%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라 CEO는 6개월간은 백신 효과가 지속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하된다고 말했다.

CNBC는 "(불라의 전망은)지난 2월 존슨앤드존슨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고르스키가 CNBC에 출연해 계절성 독감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로 매년 코로나 예방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모더나도 최근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앨버트 불라(앞쪽)가 지난 2월 19일 미시간에 있는 화이자 제조공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화이자 공장을 방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앨버트 불라(앞쪽)가 지난 2월 19일 미시간에 있는 화이자 제조공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화이자 공장을 방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정책을 이끄는 데이비드 케슬러 코로나 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도 이날 의회에서 부스터 샷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케슬러는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특별위원회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반응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부스터 샷을 올가을까지 공급해야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케슬러 코로나 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EPA=연합뉴스]

데이비드 케슬러 코로나 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EPA=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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