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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챔프까지 1승 남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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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완파한 뒤 기뻐하는 우리카드 ‘쌍포’ 나경복, 알렉스와 리베로 장지원(왼쪽부터). [뉴스1]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완파한 뒤 기뻐하는 우리카드 ‘쌍포’ 나경복, 알렉스와 리베로 장지원(왼쪽부터). [뉴스1]

챔피언 등극까지 1승 남았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승부 못지않게 사령탑의 신경전도 불꽃을 튀었다.

프로배구 챔프 3차전 3-0 승리 #알렉스·나경복 쌍포 34점 폭발 #오늘 대한항공 잡으면 첫 우승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0, 25-19)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의 우리카드는 1승만 더하면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다. 4차전은 15일 오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카드가 자랑하는 ‘쌍포’ 알렉스와 나경복이 동시에 폭발했다. 두 선수 모두 60%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각각 20점, 14점을 올렸다. 레프트 한성정도 11점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받쳤다. 챔프전에 처음 나선 세터 하승우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차분한 토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15점을 뽑았고, 정지석도 13점을 기록했지만, 범실 8개를 쏟아냈다.

1세트 양 팀 감독은 장외에서 언성을 높였다. 8-8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이 시발점이었다. 우리카드는 상대의 더블 콘택트 반칙 판독을 요청했다. 박주점 경기감독관, 김영철 심판감독관, 남영수 부심은 “반칙이 아니다”라고 판정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양복 상의를 벗어 던지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옐로카드를 받았다. 양 팀 선수까지 흥분하면서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뻔했다. 우리카드는 24-24에서 상대 범실과 알렉스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승리했다.

2세트 역시 시작부터 코트가 시끄러웠다. 1세트 종료 후 세리머니를 하던 알렉스와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충돌한 것이다. 신영철 감독이 개입하면서 두 팀 감독 모두에게 벌칙을 줬다. 랠리 한 번 없이 스코어는 1-1이 됐다. 결과적으로 충돌은 우리카드 선수들을 더욱 뭉치게 했다. 전의를 불태우며 힘 있는 플레이를 펼친 우리카드는 2세트를 가져갔고, 3세트에서는 시종 큰 격차로 앞서며 승리를 따냈다.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 구단은 챔프전을 앞두고 ‘거침없이 우승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풀이 죽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 감독이 1세트 중간에 경고를 받으면서도 강하게 항의한 건 선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일종의 ‘액션’이었다. 선수들은 감독 뜻을 잘 읽었다. 챔프전 들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플레이는 거침없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정규시즌 우승 이후 “감독님이 화를 너무 많이 내신다”고 반 농담으로 말했다. 실제로 산틸리 감독은 올 시즌 세트 퇴장 1번을 포함해 무려 9번이나 경기 도중 항의로 제재를 받았다. 그 모습은 챔프전에서도 반복됐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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