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남편 필립 공의 별세에 “삶에 큰 구멍이 생겼다”고 심정을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여왕 부부의 차남 앤드루 왕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필립 공의 장례식이 열리는 윈저 성 인근에서 예배에 참석한 뒤 현지 취재진에게 “가족들은 여왕을 돕기 위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왕자는 여왕이 극기심(克己心)을 지키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더 슬퍼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의 할아버지를 잃었다”며 “아버지(필립 공)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고, 늘 경청해줬다”고 말했다.
막내인 에드워드 왕자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필립 공의 별세에 대해 “끔찍한 충격”이라며 슬픔을 표했다.
한편 필립 공의 장례식은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에서 왕실장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일반인은 참석하지 못한다.
필립 공은 지난 2월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중순 퇴원했으나 100세 생일을 두 달여 앞두고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