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두 번째 비판 “여전히 검찰·언론 개혁 이야기…아직 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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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쓴소리’를 했다. 1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조 의원은 지난 8일 ‘우리 당이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린 지 사흘 만이다.

두 번째 제언에서 조 의원은 “아직도 기득권과 무오류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해다. 또 “참패 이후에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만이 살길이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지도부 선출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패배를 쇄신과 변화의 계기로 삼아 성찰과 반성을 통해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할 경우 내년 대선에서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나, 만약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내홍이 격화되며 서로를 비난만 할 경우 그대로 앉아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친문세력의 압력에 당이 휘둘린 것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봤다. 그는 검찰개혁, 탈원전정책, 부동산 정책 등은 다양한 여론이 있을 수 있고,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에 압력에 밀려 “아무도 만류하지 않고 오히려 ‘당의 에너지원’이라는 미사여구로 두둔하였다”면서 “(국민은) 국민의힘이 미심쩍어 보이지만 진절머리나는 ‘더불어민주당’을 혼내주기 위해 눈 질끈 감고 2번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 정당의 몰락과 부활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정당의 경우 선거 참패 후 대대적인 혁신을 할 경우엔 성공했고 패배의 책임을 회피했을 때는 더 큰 패배가 이어졌다는 게 그의 논지다.

그는 ‘“언론이 문제다”, “분열하면 죽는다”, “똘똘 뭉쳐야 산다”, “왜 청와대 책임을 이야기하나”라는 말이 보수당에서 실패를 거듭할 때 나온 말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런 발언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야말로 '선명성 경쟁'의 장이 아닌 '혁신가 반성'의 장이 되는 데에만 집중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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