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필립공 장례식은 왕실장으로…버킹엄궁 앞엔 추모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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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AP=연합뉴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이 윈저성에서 왕실장으로 치러진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필립공은 윈저성에 묻히며 장례식은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에서 개최된다는 버킹엄궁 성명을 전했다. 이는 관례와 필립공의 바람에 따른 것이다.

국장은 기본적으로 국왕에게 적용된다. 다만 윈스턴 처칠 전 총리와 같이 왕의 명령이나 의회 투표 등으로 국장을 치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장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조율되며 일반인은 참석하지 않는다. 일반인 참배를 위해 유해를 공개하는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버킹엄궁은 “필립공이 오전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이 전통에 따라 버킹엄궁 문에 공식 발표문을 붙이고, 조기를 내걸자 궁전 앞으로 추모 인파가 몰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필립공은 비범한 삶을 살았으며 영국과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필립공은 지난 2월 감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중순 퇴원했으나 오는 6월 100세 생일을 두 달여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필립공은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뒤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자리를 지키며 외조를 했다. 필립공은 여왕과의 슬하에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 증손주 10명을 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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