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전까지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에 30대의 초선 오영환(33‧경기 의정부갑)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진보 색채가 강했던 ‘이·남·자(20대 남성)’의 표가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쏠린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8일 민주당은 재보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민홍철·이학영 의원, 초선인 신현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이 활동한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도종한 의원이 선임됐다.
오 의원은 비대위에서 청년 민심을 듣고 당에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 의원에 대해 “젊은 세대와 현장 소통 내용을 당에 전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 인재 5호’로 입당하면서 정치에 데뷔했다. 이전에는 소방관 생활을 했으며 ‘암벽 여제’로 알려진 김자인 스포츠클라이밍 선수의 남편이다.
오 의원은 지난해 1월 입당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많은 언론이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 총선 이후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진행자 김어준씨를 향해 “제 캠프에서 저와 함께 선거를 치러준 많은 분이 다스뵈이다를 보고 저를 도와주러 오셨다”며 “김어준 총수님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준엄한 민심의 경고를 받았다. 참으로 뼈아픈 회초리를 맞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에 더 많이 귀 기울이고, 무엇보다 불공정의 혁파와 민생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분골쇄신하여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