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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도쿄올림픽 불참, 코로나19 엄중 대응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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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미국은 북한의 도쿄 여름 올림픽 불참 결정 발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올림픽 불참 발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우리는 북한이 여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엄중한 대응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이 발표한 도쿄 올림픽 불참 결정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조치로 평가한 것이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6일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북한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추가 해석은 하지 않은 셈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기대했거나 북측에 참가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냈는지, 도쿄 올림픽이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지난 2일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국가안보실장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검토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의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마무리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 측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힌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국은 한국, 일본과 협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한국·일본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정책검토에 관한 질문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한·일 방문과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가 미국 대북정책 검토를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세 국가 모두에 공통의 위협"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원칙에 계속 전념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조약으로 묶인 동맹 및 파트너와 미국에 대한 위협을 감소하는 데 계속해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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