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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국수' 김인 9단 영결식 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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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영면한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이 바둑계의 마지막 배웅을 받았다. 사진은 6일 오후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과 함께 고인이 평생 몸 바친 한국기원을 찾은 모습. [사진 한국기원]

지난 4일 영면한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이 바둑계의 마지막 배웅을 받았다. 사진은 6일 오후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과 함께 고인이 평생 몸 바친 한국기원을 찾은 모습. [사진 한국기원]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서 한국기원 임채정 총재는 "한국 현대바둑의 발전을 이끈 선구자였던 김인 국수는 평소 소탈한 성품으로 전문기사뿐 아니라 바둑계 구성원 모두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었다"고 회고하고 "한국바둑계 구성원 모두가 김인 국수의 뜻을 받들어 바둑 보급과 발전, 국위선양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며 바둑이 더욱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78세로 별세한 김인 9단. [사진 한국기원]

지난 4일 78세로 별세한 김인 9단. [사진 한국기원]

 유족 대표로 고인의 아들 김산씨는 “기억 속 아버지는 언제나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치열한 승부사의 삶을 보지 못했다”며 “아버지의 기록과 존경을 표하는 주위 분들을 보며 그 대단한 업적을 느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으며 느끼고 체감하고 있다”면서 “멀리서 지켜봐 주며 묵묵히 기다려주셨던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장조카 김종길씨가 영정과 위패를 들고 입장했고, 고인의 부인 임옥규 여사와 아들 김산씨, 며느리 김지선씨 등 가족들이 뒤따랐다. 운구는 프로기사 신진서·박정환·강동윤 9단과 한국기원 부총재를 역임한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가 맡았다. 한국기원 한상열·윤승용 부총재, 곽영길·김상규·서효석·전재만 이사, 이종구 고문, 양재호 사무총장, 조훈현·이창호 9단 등 도 참석했다. 유족들은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고인이 평생 몸 바친 한국기원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인 9단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 한국기원]

문재인 대통령은 김인 9단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 한국기원]

 고인은 1960~70년대 한국 바둑계를 평정한 거목이었다. 통산 30회 우승, 22회 준우승의 뛰어난 성적과 함께 온화한 인품으로도 바둑계의 존경을 받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일본기원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이사장은 조전과 조화를 보내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국 베이징바둑협회 자샤오위안(賈小源) 주석 등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영결식은 2006년 조남철 9단에 이어 사상 두 번째 한국기원장으로 치러졌다. 한국기원은 바둑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의 업적을 기려 정부에 훈장 수여를 상신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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