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외교장관 전화회담…일 “센카쿠‧인권 문제 심각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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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전화 회담을 가지고 한반도 정세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5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왕이(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19년 11월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왕이(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19년 11월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가량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화를 나눴다.

이날 모테기 외무상은 회담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와 중국 해경의 무기 사용을 가능하게 한 해경법을 언급하며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의혹과 홍콩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중국의 구체적 행동을 강하게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양측의 전화 회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은 양국이 책임감 있는 세력으로서 지역·국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내년 일·중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광범위한 영역에서 교류와 대화를 추진하자는 바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상황과 관련해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확인했으며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모테기 외무상이 유혈진압이 이어지는 미얀마와 관련해서도 “군부가 즉각 폭력을 멈추고 관련된 당사자를 석방하며 가능한 한 빨리 민주적 정치 체계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코로나19 유행으로 연기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은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모테기 외무상과 왕 외교부장이 대화한 것은 약 4개월 만으로 작년 11월 왕 외교부장의 일본 방문 당시가 마지막이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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