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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과 표는 별개…긴장 풀지 말자" 굳히기 나선 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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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유세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우리 지지율이 조금 높아졌다고 해서 긴장을 풀지 말자”는 말을 자주했다. 이른바 ‘방심금물, 대세 굳히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2~3일 사전투표에서 서울 지역 투표율이 21.9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권 심판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았다”며 잔뜩 고무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선거대책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보기에 남은 이틀간 특별한 변수가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네거티브 전략만 쓰는데 대한민국 유권자가 그런 것에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오 후보는 선거 막판 악재를 차단하기 위해 당내 인사들의 ‘입조심’ ‘몸조심’을 당부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역 유세에서 “요즘 청년들이 많이 우리 당 지지로 돌아섰다. 1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라며 “이런 큰 변화는 또 다른 경고의 메시지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유세에서 투표 참여도 재차 독려했다. 그는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도 그건 지지율일 뿐이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표는 전혀 별개”라며 “한장 한장의 종이는 힘이 없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여러분 한표 한표는 뭉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종이 돌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린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다시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래서 대통령과 180석 거대 여당이 야당을 더는 무시할 수 없도록 기준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장승배기역 유세에선 지지 연설을 자처한 20대 대학생들이 연단에 올랐다. 현재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무살 배재욱씨는 “서울시는 대통령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자리”라며 “민주당에 서울ㆍ부산시장을 맡겼던 지난날을 떠올려보자. 공공의료, 미세먼지, 민주주의가 모두 퇴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자신을 26살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한 조수현씨는 “제 친구들이 5평도 되지 않는 원룸에서 50만원, 60만원을 내고 살고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전세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전셋값이 올라서 지금은 들어가지 못한다. 월세 내다보면 남는 돈이 없어 저축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 후보와 별개로 이날 오후 서울 은평갑 지원 유세에 나서 ‘정부 심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만약 그것을 심판받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나. 성추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안 대표는 “이번은 지난 4년간의 문재인 정권에 대해 마지막으로 평가를 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지난 4년 살림살이 어떠셨나. 좋아지셨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가 일자리 정부 되겠다고 했다”며 “일자리 전광판 어디 있나. 아마 당근마켓에 판매한 게 아닌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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