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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중앙일보

입력

자세가 기울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균형발달 돕는 노력필요

5년 전부터 시작된 편두통으로 인해 약을 먹지 않고는 채 몇 시간도 맑은 기분으로 지낼 수가 없는 대치동의 김 경하씨(40세). 몇 해전부터 허리 디스크질환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다가 최근 증상이 호전된 친구의 추나 권유로 가까운 한의원에서 시술을 받고는 구세주를 만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간 편두통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채 계속 약만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우울증까지 앓았던 김씨였기에 오랜 통증의 원인이 측두하악관절(TMJ)이상으로 이는 잘못된 자세와 관련이 있고 단지 손으로 뼈를 만져서 두통의 원인을 없애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한의사의 설명이 미심쩍어 처음엔 ‘한번 해보지 뭐’ 라는 정도의 마음일 뿐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몇 차례의 시술 후 이젠 늘 달고 살던 두통약을 식탁에서 치우게 된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고 추나 치료경험을 털어놓는다.

위와 같이 요즘은 허리디스크,관절염,만성두통,비만 등 다양한 이유로 추나요법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추나는 밀고 당긴다는 의미의 한자어로써 약물과 침으로 주로 치료하던 국내의 한의학진료분야에서 손으로 사람의 몸 즉 뼈를 만져서 치료하는 요법(수기요법)이 제대로 된 치료진과 치료지침을 세우게 된 것은 긴 한의학의 역사에 비하면 일천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자리를 잡은 한국의 추나요법은 예부터 내려오는 수기요법에다 현대의학의 생리학과 해부학의 지식을 더하고 중국의 추나(tuina), 미국의 카이로프락틱, 일본의 정체법, 고동법 등 각국의 수기(手技)요법 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수용, 좀 더 체계적인 치료요법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동서의학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추나요법과 카이로프락틱은 시술자에 따라 두 분야에 엄밀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되고 있지만 1994년 보건복지부는 유권해석을 통해 둘이 유사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진단이나 치료 시 사용되는 방법도 유사하다. 이러한 수기요법은 추나요법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과 카이로프락틱을 하는 정형외과나 치과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추나요법이 필요한 경우는?

추나요법 중에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상부경추교정술과 두개골교정술을 주로 시술하는 선경한의원 이선희원장은 “사람의 몸은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변화에 큰 불평 없이 적응을 해주려고 최대한 배려를 해주지만 그 한계시점에 이르기 되면 못살겠다고 ‘통증’이란 형태로 표현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통증이나 불편함 중에는 이러한 만성적인 습관으로 인해 신체의 균형이 깨어져서 발생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추나요법은 이런 증상이나 질환에 대해 원인을 밝히고 그 균형을 되살려주는 치료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추나요법의 대상에 대해 다소 포괄적인 설명을 한다. 그 이유는 이 치료법의 직접적인 시술부위가 되는 척추나 경추는 우리 몸을 지배하는 신경이 분포된 곳이라 이 곳의 기능을 제대로 돌려놓으면 이와 관련하여 제한되어있던 신경 기능들이 회복되어지게 되므로 그 치료대상영역이 상당히 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선희 원장에 따르면 실제로 허리통증 때문에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가 허리를 낳는 것은 물론 평소 갖고 있었던 비만이나 두통 등 요통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문제가 함께 해결되기도 해 이들은 자연스럽게 주변에 추나요법을 소개하는 홍보맨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이 치료방법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부족으로 자발적으로 이 치료를 받기 위해 찾는 이들의 대부분은 급만성 요통과 수술을 권유받은 척추디스크질환자이라고 한다. 그러나 상부경추교정술과 두개골교정술과 같은 고난이도의 추나요법은 안구이상, 청각장애, 이명, 경기, 간질 등의 뇌신경장애로 인한 질환,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인한 내부 장기의 부조화 그리고 뇌성마비 환자들의 재활치료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치료가 가능한 분야이다.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자세한 문진, 추나요법에 대한 설명 그리고 모아레사진이라고 하는 인체의 등고선 촬영을 특징적으로 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모아레사진의 등고선검사에서 사진과 같은 양측 비대칭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즉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바른 척추 형태에서 벗어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치료는 깨어진 균형을 잡기 위해 뼈를 밀고 당기는 것이 주를 이루는데 시술을 받을 시 환자가 몸에 힘을 주게 되면 상당한 통증을 느끼게 되므로 이완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술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시간정도이며 비용은 시술하는 의료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회에 8만원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횟수는 통증을 호소하는 문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10 회 정도를 요하나 대부분 몇 회 정도의 시술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경험한다.

이러한 추나시술도 받을 수 없는 금기대상이 있다. 퇴행성 변화가 심해 뼈가 약해졌거나 골암, 골절, 척추결핵, 골수염, 골수암, 급성 신경손상 환자 등이 포함된다.

평소 근육의 균형발달을 돕는 운동 규칙적으로 해야

추나요법의 대상이 되는 급만성통증의 원인이 만성적인 습관에 의한 것이 많은 만큼 치료 후 혹은 관련질환으로 인해 고생하는 이들은 평소 몸의 균형적인 발달을 유도하는 요가나 스트레칭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몸의 균형이 깨어진 사람은 약한 부분의 근육을 발달시켜 이미 발달된 부분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자세를 점검해보고 이에 벗어난다면 주저말고 균형감각을 키워주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자세는 코의 중심과 배꼽이 일직선으로 연결되고 뒷머리의 중심이 양쪽 엉덩이사이로 선이 연결되며 옆으로 보았을 때는 귓구멍 ,어깨중심,고관절의 중심, 복숭아뼈 바깥쪽으로 일직선이 연결되어지는 것이다. 이 범주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자세의 균형이 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일상생활에서 지적당하는 좋은 예로는 평소 사진관에서 사진촬영 시 자신은 바른 자세라고 여겼는데 사진사가 고개를 바로 하라는 주문을 받는 사람의 경우가 해당된다.

이선희원장은 어린아이의 경우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갈 때부터 음식을 씹을 때 어느 한 쪽만을 이용하지말고 골고루 씹는 교육을 해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몽골의 옛 문헌에 따르면 어린아이가 이가 나기 전부터 잇몸발달을 돕고 고른 저작활동을 시키기 위해 고깃덩어리를 물려주는데 이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고른 저작활동을 배울 수 있게 해주기 위한 지혜라고 한다.
[도움말 : 선경한의원 이선희 원장 02-554-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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