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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친모 가족 "제왕절개한 적 없다, 근거없는 보도 멈춰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 구미서 자신이 키우던 3살 여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B씨가 살인 등의 혐의로 지난달 19일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경북 구미서 자신이 키우던 3살 여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B씨가 살인 등의 혐의로 지난달 19일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경북 구미에서 사망한 3세 여아의 친모로 지목된 A씨(48)의 가족들이 “(A씨는) B씨(22·구속)를 비롯한 두 딸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A씨가) 제왕절개를 두 번 해서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는 취지 등으로 보도를 해 가족들이 심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DNA 검사 남성, 내연남 아니다”

A씨(48) 가족은 3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남편과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데 모두 자연분만으로 낳았다”며 “(가족들은) 언론에 A씨가 제왕절개로 자녀들을 낳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앞서 한 언론이 ‘(A씨가) 1990년대 두 딸을 모두 제왕 절개로 낳았기 때문에 더는 자연분만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며 “이후 이 보도가 사실인 것처럼 퍼지면서 가족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아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잘못에 대한 죗값은 당연히 받아야 하며, 가족 모두 이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근거 없는 보도나 루머는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A씨 가족들에 따르면 “(A씨가) ‘내연남이 있었다’, ‘조선족이다’ 라는 말부터 ‘가족들이 공모했다’는 등의 무분별한 루머에 시달려 왔다”며 “DNA 검사를 한 남성들은 내연남이 아니라 (A씨)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해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은 지난달 구미시 한 빌라에서 반미라 상태의 여아 시신이 발견된 뒤 한 달이 넘도록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당초 A씨의 딸인 B씨가 아기를 낳고 키우다가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했으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A씨가 숨진 아이의 친모로 판정됐다. 경찰은 아이 바꿔치기 의혹과 B씨가 낳은 딸의 행방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씨 가족은 “(딸인 B씨가) 아이의 사진을 계속 보내와 가족들은 사망한 것을 몰랐다”며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구미=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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