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기저질환)이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강조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도나 치명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서다. 실제 환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중증도가 코로나19 사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호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5월 15일까지 등록된 코로나19 환자 7590명 가운데 사망한 227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를 활용해 코로나 사망자를 분석했는데 사망 예측값이 실제 입원 환자의 중증도, 사망률과 거의 유사했다.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는 환자가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 환자 사망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보는 지표다. 심근경색, 심부전, 당뇨병, 치매, 간질환, 신장질환 등 19개 동반 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정량화한다. 여기에 40세 이상일 경우 10년마다 1점씩 추가해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연구팀이 사망자 227명의 정보와 이 지수를 연계해 따져봤더니,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순히 연령과 기저질환 유무를 입력해 계산한 점수만으로 사망에 대한 예측력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은 고혈압(68.7%), 당뇨병(47.6%), 만성 폐질환 (36.6%) 이었다. 그 외에도 치매, 암, 만성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도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호진 교수는 “코로나19 중증질환이 증가하면 중환자 치료 자원 관리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계획 필요하다”며 “질병의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틱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