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독도는 일본땅' 日고교 사회교과서 검정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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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용 도서(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용 도서(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생이 사용하게 될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문부과학성 청사에서 이날 오후 열린 검정조사심의회에서 296종의 고교 1학년용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

그 결과 지리종합, 역사종합, 공공 등 대부분 사회과목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이 명기됐다.

지리종합과 공공 교과서 18종에는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혹은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는 표현이 반영됐고, 역사종합 12종은 대체로 독도가 일본 영토에 편입되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로 한·일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전망이다.

독도와 함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영유권도 주장하면서 중·일 관계도 갈등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지 않은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며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개탄을 금하기 어렵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의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미래를 짊어져나갈 세대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기초가 되어야 하는 만큼, 일본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청소년 교육에 있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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