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吳처럼 빚내는 시장 안될것" 吳 "내 빚 건전한 빚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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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공약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박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시장이 되면 소상공인에게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즉시 실시하겠다. 집합 금지 업종 피해를 본 분에게는 추가로 2000만원을 더 대출하겠다. 임대료를 30% 깎아주면 15%를 보조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오 후보는 “재원이 문제”라며 “(그 밖에도 박 후보의) 공약이 백 개 정도는 되는데 재원은 얼마로 계산했냐”고 물으며 논쟁에 불이 붙었다.

박영선 후보: “5년에 4조원 정도 들어간다.”
오세훈 후보: “정말로 그렇게 계산했냐.”
박영선 후보: “내가 한 공약에는 국비도 포함돼 있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에 투입되는 재정과 서울시 재정을 매칭하면 해결할 수 있다.”

이같은 박 후보의 답변에 오 후보는 도판을 꺼내 박 후보의 공약과 예산을 보여준 후 “대표적인 거 열 개 이하로 꼽아도 연간 15조가 들어간다”며 “1년에 1조 밑으로 들어가는 건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계산이 엉터리”라며 “남을 공격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로 하라”, “오세훈 시장이 할 때처럼 빚내서 시장할 생각은 없다”고 맞섰다. 이에 오 후보는 “내 빚은 건전한 빚이었다”, “그건 시청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박 후보는 베를린 시의 정책을 벤치마킹한 오세훈 후보의 ‘안심 소득’에 대해 가구 선정의 수와 기준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안심 소득 정책의 실현에 4조 4000억 정도가 필요하다”며 “중앙정부가 이 정책을 채택하면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오 후보의안심 소득은 결국 기본적인 복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고 비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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