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황사 공습에 서울 미세먼지 651㎍/㎥…황사 경보 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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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유입으로 서울 시내 도심이 뿌옇게 변해 태양이 빛을 잃고 있다. 연합뉴스

황사 유입으로 서울 시내 도심이 뿌옇게 변해 태양이 빛을 잃고 있다. 연합뉴스

몽골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29일 국내에 유입되면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기준을 4배나 초과하는 등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남부, 충청권, 경북 서부에 황사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서울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이 651㎍/㎥를 기록했다. ‘매우나쁨(151㎍/㎥ 이상)’ 기준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경기 수원은 572㎍/㎥, 강원 영월은 674㎍/㎥, 충북 서청주는 862㎍/㎥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이 황사로 뒤덮였다. 황사의 영향으로 서울 하늘은 건너편 건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변했다.

29일 7시 기준 위성 황사 영상과 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29일 7시 기준 위성 황사 영상과 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기상청은 이에 따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남부, 충청권 내륙, 일부 전라·경북 지역 등에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황사 경보가 발령되면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되, 외출 시 보호 안경,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노약자·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실외활동이 금지된다.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물론 초미세먼지 농도까지 ‘매우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세먼지(PM10) 경보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6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유입되면서 29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0일에도 전날 유입된 황사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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