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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바른 칫솔 입에 넣고 변기에 머리 넣은 무서운 10대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성 교육을 내세우고 있는 경남 하동군의 한 학원 기숙사에서 최근 10대 여학생에 대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JTBC 캡처

인성 교육을 내세우고 있는 경남 하동군의 한 학원 기숙사에서 최근 10대 여학생에 대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JTBC 캡처

경남 하동의 한 학원 기숙사에서 10대 여학생들이 같은 방 후배를 폭행해 출석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하동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원 기숙사 내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를 학대한 모 중학교 여학생 3명을 대상으로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 A양은 부모와 떨어져 낮에는 학교, 오후에는 학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현재 중학교 1학년인 A양은 교육지원청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이 얼굴과 머리를 때리고 향수를 들이 붓고 신체 일부를 꼬집었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 3명 증 2명은 A양보다 선배이고 1명은 동급생이다.

가해 학생들은 샴푸를 뿌린 칫솔을 강제로 A양의 입에 넣거나 머리를 잡아 변기에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약을 눈 밑에 바르거나 물건을 빼앗고 외출 때 물건을 훔쳐 오라고 했다는 진술도 있다.

한 달여 간 이어진 폭행과 학대 끝에 A양은 결국 학원 기숙사를 떠났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A양의 페이스북에 욕설로 가득한 글을 보내기도 했다.

A양 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냈으며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가해 학생 측은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 인정한다”며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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