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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음란물 봤다"는 초등생, 중학생보다 더 많았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1년간 성인용 영상물을 본 적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 초등생(4~6학년) 10명 중 3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중·고등학생과 달리 성인 영상물을 보는 초등생이 2년 만에 크게 늘었다.

중고생은 줄었는데, 초등생만 '급증'

청소년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청소년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여성가족부가 23일 발표한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37.4%)은 최근 1년 사이 성인용 영상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초등생이 급증했다. 초등생 이용률은 2016년 18.6%에서 2018년 19.6%로, 2020년 27.7%까지 늘었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42.4%에서 41.6%, 32.2%로, 고등학생은 58%에서 53.3%, 45.1%로 각각 낮아진 것과 대비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0월 전국 17개 시ㆍ도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는 2년마다 시행되며 초등학생은 4~6학년만 조사대상에 포함된다.

여가부는 “TV 등을 통한 실시간 시청이 아닌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를 통해 편한 시간에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소비하는 경향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서 미디어 접촉이 증가한 게 초등생의 영상물 이용 폭을 넓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주된 경로는 '인터넷 방송'

청소년, 성인용 영상물 어디서 보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청소년, 성인용 영상물 어디서 보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용 경로를 물었더니 청소년의 23.9%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봤다고 답했다. 17.3%는 인터넷 실시간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했다. 초등생은 인터넷 개인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21.6%), 포털사이트(19.4%), 스마트폰 앱(18.5%), 메신저(18.4%) 등에서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이용률(74.9%)이 높지만 유해 매체 채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31.4%로 절반도 안 됐다.

초등학생은 성인용 영상물 어디서 보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초등학생은 성인용 영상물 어디서 보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폭력 피해는 주로 '온라인'에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피해 늘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사이버 공간에서의 피해 늘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전반적인 학교 내 폭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의 폭력 피해는 늘어났다. 학교에서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2016년 75.7%에서 지난해 45.9%까지 줄어든 반면, 온라인에서 당했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7.7%에서 26.7%로 급증했다. 성폭력 피해 장소도 사이버(인터넷) 공간 44.7%, 학교 교실 외 교내 공간 16.5%, 학교 교실 안 16.0%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의 절반가량(44.7%)은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피해를 경험했다.

청소년의 음주·흡연 경험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청소년의 음주·흡연 경험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알바하고도 5명 중 1명 돈 제때 못받아

중・고등학생의 28.3%는 지금까지 1잔 이상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8.7%는 담배를 피워 봤다고 했다. 이들의 음주 경험률은 2016년 35%에서 지난해 28.3%로 줄었고, 흡연 경험률도 같은 기간 11.5%에서 8.7%로 내려갔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29.9%는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5명 중 1명(18.9%)은 임금 체불을 경험했다.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임금 체불 경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임금 체불 경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글=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기자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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