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플 줄 알았는데 별것 없네” “굳이 맞아야 되나” 온도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서울 세곡동의 한 요양원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한 노인에게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 강남구]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서울 세곡동의 한 요양원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한 노인에게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 강남구]

23일부터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65세 이상 대상 AZ 접종 첫날 #요양병원 환자 접종동의율 77% #문 대통령, 맞은 후 업무 복귀 #청와대 “대통령 편안한 상태”

이날 오전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A씨는 백신 접종 후 “(아플 줄 알았는데) 별것 없네”라고 의료진에 소감을 전했다. 이 병원에선 이날 A씨를 포함해 40여 명의 환자가 AZ 백신을 맞았다. 병원 관계자는 “큰 무리 없이 첫날 접종을 마쳤다”고 했다.

반면에 충남의 한 요양병원은 분위기가 달랐다. 이 병원의 만 65세 이상 접종 동의율은 전국 평균을 밑돈다. 혹시 모를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한 결과다. 이날엔 병원 종사자 20여 명만 먼저 백신을 맞았고 환자는 24일부터 시작한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들이 ‘병원 안에만 있을 건데 굳이 맞아야 하는 거냐’고 물어본다”며 “반감이 상당한 듯하다”고 말했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일부터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시설마다 온도 차가 있었다. 사전에 요양병원·요양시설 5661곳 37만50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백신 접종 동의율은 76.9%였다. 첫날 접종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한쪽에서는 막상 접종 당일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AZ 백신은 최근 미국 임상시험에서 79%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각각 만 68세, 66세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이날 오전  AZ 백신을 접종했다. 문 대통령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청와대로 복귀해 오전 9시40분부터 1시간30분간 참모 회의를 주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접종 후 문 대통령은 편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고 접종 순서가 되면 접종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연구소 AZ 임상 의혹 제기=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23일(현지시간) AZ 백신의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오래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AZ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신 자료에 기반한 초기 분석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 결과를 48시간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욱·강태화·임선영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