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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박원순 향기 느낀다"…조국은 '슬퍼요' 눌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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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뉴스1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뉴스1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평가했다. 임 특보는 2014년 박 전 시장 후보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2014~2015년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 전 시장을 보좌했다. 임 특보의 이 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

임 특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적었다. 그는 박 전 시장에 대해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보호구역의 속도제한과 서울의 광장, '찾아가는 동사무소'(찾동) 등 서울의 행정정책을 언급했다. 박 전 시장이 주도한 일로, 이러한 것들을 볼 때마다 박 전 시장이 떠오른다는 게 임 특보의 말이다.

임 특보는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보호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라며 '속도를 늦추면 사람이 보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서울의 광장에 대해서는 "인사동을 걸을 때, 연대 앞과 연남동을 지날 때, 널찍해진 덕수궁 앞 인도를 지나 서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임 특보는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캡처]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캡처]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한 페이스북 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슬퍼요'로 공감을 나타냈다. [페이스북 캡처]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한 페이스북 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슬퍼요'로 공감을 나타냈다. [페이스북 캡처]

임 특보는 '찾동'을 언급하면서는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라며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재차 높이 평가했다.

그는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 특보는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서 임 특보와 함께 일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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