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직전인 2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한쪽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꼭 단일후보 승리시키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차례로 출연했다. 먼저 오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배석자 없이 세 차례 만나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민주당 공격 보면 깨끗하게 살았다 자부"
그는 단일화 발표를 앞둔 느낌을 묻자 "아침에 기대감이 좀 더 강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마음은 이상하게 차분하고 담담하다"며 "솔직히 말해 어젯밤 밤잠을 좀 설쳤다. 생각이 아주 복잡하다. 이번에 제가 단일화 후보로 승리하면 승리, 또 패배하면 패배하는 대로 만감이 교차해서 사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주변을 얼마나 단정하게 절제 있게 관리해 왔다 하는 것은 아마 이번 선거전을 통해서 마무리되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오죽 파헤칠 게 없고 공격할 게 없으면 10년 전에 써먹었던 걸 그대로 들고 나와서 지금까지 이렇게 거기에 매몰돼 있겠느냐. 저는 민주당의 이런 모습을 보면 제가 참 깨끗하게 절제 있게 살아왔구나라고 하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철수 "석달 내내 朴 이겨, 정부·시정에 빚 없다"
오 후보 인터뷰 직후 안 후보는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 것이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라며 "어떤 역할을 하든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데 모든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소리가 밝아서 여론 조사 결과를 미리 들은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제가 원래 성격이 고민하고 노력해도 바꿀수 없는 결과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며 "어제 잠을 잘 잤다고 하는 건 거짓말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에 대해 안 후보는 "김 위원장께서는 제1야당의 책임을 맡으신 분이시니까 제1야당 위주로 말씀하시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 그분이 해야 될 역할을 하셨다고 본다"며 "만약에 제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먼저 김종인 위원장 찾아뵙고 선거 꼭 도움을 주시라고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에 실패하더라도 합당을 추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강점에 대해 "지난 석 달 내내 어떤 상황에서도 야권 후보 중에서는 유일하게 오차범위 밖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겨 왔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야권 지지층을 2030세대·중도층·무당층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저는 유일한 후보"라며 "전 정부나 또는 전 시정에 빚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