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수소·LNG 혼소 발전 기술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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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워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사진 한화종합화학]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워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사진 한화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이 국내 기업 처음으로 ‘수소 혼소(混燒) 발전’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두 곳의 글로벌 가스터빈 업체를 인수하면서다. 혼소 발전은 두 종류 이상의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으로,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워 전기를 만든다. 기존의 LNG 발전소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많이 뿜어내는 오염원으로 지적돼왔다.

해외업체 인수로…CO₂ 30% 줄여

한화종합화학은 22일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 ATH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자회사로 가스터빈 수명·성능 향상과 수소 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6월까지 미국 정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두 회사의 지적 재산권(IP) 일체까지 확보했다.

수소 혼소 기술은 국내에서도 개발에 나섰지만,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PSM과 ATH는 미국과 유럽에서 해당 기술을 이미 상용화했다. 기존 LNG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LNG 발전소의 오래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순도 낮은 수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99.99% 이상 고순도 수소를 사용해야 하는 연료전지 발전보다 경제적이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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