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만 서울·부산 모두 與우세…그들만 비껴간 정권심판론 [재보선 D-1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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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6 중앙일보 여론조사 

LH 사건의 여파로 ‘정권심판론’이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40대는 여전히 여당 지지 성향이 견고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19~20일 실시한 4·7 재·보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

서울 40대, 박영선 49% 이상 지지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후보에 앞서 #부산도 김영춘 49% 박형준 37%

그런데 연령대별로 봤을 때 40대에서만 각각 48.6%(박영선) 대 44.8%(안철수), 52.4%(박영선) 대 36.9%(오세훈)로 박 후보가 야당 후보들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안정론 vs 정권심판론 (서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정안정론 vs 정권심판론 (서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같은 현상은 부산에서도 나타났다. 부산 전체적으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51.2%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28.6%)에게 크게 앞섰으나 40대만 놓고 보면 48.7%(김영춘) 대 36.5%(박형준)로 김 후보가 앞섰다. 다만 부산에선 30대도 34.9%(김영춘) 대 30.4%(박형준)로 김 후보가 박 후보에게 우세했던 게 서울과 다르다.

40대 유권자의 여당 지지 성향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40대가 보수 정당에 대한 반대 정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1970년대생인 지금의 40대는 사회 진출을 한 뒤 미군 장갑차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광우병 반대, 국정농단 탄핵 사건을 모두 겪었다”면서 “이런 경험을 공유하면서 형성된 감정 공동체가 조국 사태, 부동산 이슈 등에서도 항상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유권자 중 승패의 열쇠를 쥔 중도 성향 응답자는 57.7%가 정권심판론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28.9%만 국정안정론에 찬성이었다. 서울의 세부지역별로는 종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응답자 62.7%가 정권심판론에 찬성해 다른 지역보다 약 10%포인트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산에선 중도층의 53.7%, 무당층의 45.8%가 정권심판론을 선택했다. 지역별로 금정·해운대권(59.5%)의 유권자가 다른 부산 지역에 비해 정권심판론을 더 강하게 요구했다.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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