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AZ접종 23일 시작...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접종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65세 미만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방문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65세 미만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방문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양병원ㆍ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23일 시작된다.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5873곳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ㆍ종사자 37만6724명이 23일부터 AZ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요양ㆍ정신병원(20만6443명), 노인요양시설(16만7357명), 정신요양ㆍ재활시설(2924명) 등이다.

요양병원은 23일, 요양시설은 30일부터 접종한다. AZ백신은 1차 접종 10~12주 뒤 2차 접종하게 돼 있어 오는 6월 초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통상 접종 완료 뒤 2주 가량 흐르면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6월 중순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될 전망이다.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정부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당초 최우선 접종대상이었던 요양병원 등의 만 65세 이상의 접종을 미뤘다. 유럽을 중심으로 만 65세 이상에 대한 AZ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논란이 이어져서다. 이후 대규모 접종이 이뤄진 영국 등에서 실제 접종을 해보니 AZ백신의 효과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계획을 바꿨다.

문 대통령, 23일 AZ백신 접종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23일 AZ백신을 우선 접종한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오는 23일 AZ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는 6월 영국 G7 정상회의 참석, 즉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예방 접종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우선 접종하는 것은 일각의 안정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만 65세 이상이다. 65~74세 일반인은 5~6월 AZ백신을 접종하도록 계획돼 있지만, 당국은 앞서 필수적인 공무나 주요 경제활동으로 긴급 출국하는 경우에 한해 엄격한 증명과 절차를 거쳐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AZ백신을 둘러싸고 만 65세 이상 효과성 논란에 이어 혈전증 유발 의혹까지 제기되자 대통령이 앞장서서 맞아 국민 불안감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AZ백신을 공개 접종한데 이어 같은 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AZ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이 AZ백신이 혈전증을 유발한다는 인과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가 수장이 나선 것이다.

대상별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상별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음달부터는 접종 대상이 확 늘어난다. 만 75세 이상 364만명이 4월 첫 주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순차 접종한다. 이들은 도입 예정된 백신 중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만 65~74세 494만3000명은 5~6월 중 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한다. 유치원ㆍ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특수교육 종사자와 보건 교사, 경찰, 군인, 소방, 항공 승무원 등 총 1150만명이 2분기 접종 예정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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