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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달래기

중앙일보

입력

아토피피부염을 한방에서는 태열(胎熱)또는 사만풍(四彎風)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는 어릴 때, 부위로는 팔.다리 굴곡진 곳에 염증이 잘 생긴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아토피의 한방치료는 원인별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

▶면역체계가 과잉반응을 보이는 경우와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그리고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눠 증상별 치료를 하는 것.

면역능력의 과잉반응으로 생기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가 붉게 충혈되고, 진물이 나거나 평소 갈증과 변비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열독(熱毒)을 시원하게 풀어줘 과민한 면역체계를 진정시키는 가미해열탕(加味解熱湯)등이 처방된다.

다음으로 저항능력이 떨어져 아토피 유발인자를 적당히 제거하지 못하는 환자의 증상은 온몸의 피부가 건조하고, 식욕부진과 추위에 민감하다.

따라서 가미보중익기탕(可味補中益氣湯)과 같이 몸을 추스르는 약을 쓴다.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허(虛)한 기운을 북돋워주자는 것.

마지막으로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몸에 불필요한 항원이 축적됐을 때는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등 피를 맑게 하는 약을 처방한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환경을 피하는 것도 요령.

최근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손낙원 교수와 뉴코아한의원 양성완 원장팀(02-536-3000)은 아토피피부염 유발 마우스 50마리를 증류수만 먹인 군, 스테로이드 주입군, 한약과 한방 피부연고를 동시 처방한 군으로 나눠 치료효과를 대조했다.

그 결과 한약으로 치료한 군이 증류수만 먹인 군에 비해 62%, 스테로이드 군에 비해 46%의 항(抗)염증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분비 억제효과도 70%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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