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계열사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567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60억원을 받아 2019년보다 연봉이 15% 늘었다.
1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에서 22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원 등 총 40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현대차에서 근속연수 47년을 반영해 받은 퇴직소득 527억원을 수령했다. 모두 합하면 567억원이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임기 1년을 남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30억원, 상여금 9억원 등 약 40억원을 받았다. 또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13억원과 상여 6억원 등 19억원을 받아 계열사에서 총 59억원을 수령했다. 이는 2019년 현대차에서 34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원 등 51억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15.2%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난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역할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선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또 윤여철 부회장 17억원,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가 12억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