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준우승, '박지수 원맨팀'으로는 역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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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KB스타즈의 경기. KB 박지수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KB스타즈의 경기. KB 박지수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준우승에 그쳤다. 센터 박지수(23·1m96㎝)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KB는 15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57-74로 졌다. KB는 1·2차전에 지고 3·4차전을 따냈지만 5차전을 내줬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챔프전 1, 2차전 모두 패한 팀의 우승 확률은 0%인데, KB가 최초의 챔프전 ‘리버스 스윕’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5차전을 앞두고 안덕수 KB 감독은 “(박)지수를 보면 안타깝다. 활동량이 가장 많고 리바운드와 공격을 제일 열심히 한다. 지쳤지만 버텨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상대는 큰 무기 하나(박지수)를 갖고 있다. 사력을 다해 한 발 더 뛰어 상대를 힘들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지수는 자신에게만 공격이 몰리며 2쿼터부터 지친 모습이었다. 홀로 17점-16리바운드를 올렸지만, KB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은 박지수가 유일했다. KB는 박지수에서 파생되는 3점슛이 장기인데, 이날 KB 선수들은 3점슛 23개를 던져 5개만 성공, 성공률 21.7%에 그쳤다.

앞서 박지수는 챔프전 3차전에서 30점·16리바운드를 올렸고, 4차전 연장전에 천금 같은 득점을 올렸다. 4차전 후에는 “질질 기어서라도 뛰겠다”고 밝혔다. 4차전까지 심성영, 강아정, 김민정이 박지수를 도왔지만 5차전에는 부진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돼 ‘박지수 천하’가 예상됐다. 하지만 역으로 상대 팀이 박지수에게 더블 팀이 들어왔다. KB는 정규리그 2위에 그쳤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MVP를 받은 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박지수 원맨팀’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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