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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은 인공피부…세포 수백배로 배양 후 이식

중앙일보

입력

피부 이식이 잘 되고, 생존율이 좋은 인공피부(사진)가 개발됐다.

원자력의학원 생체조직재생연구실 손영숙 박사팀은 최근 환자 자신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키워 이식할 수 있는 인공피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인공피부는 주로 화상 환자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이식하려는 사람의 피부세포로 배양해 거부 반응이 거의 없다.

손 박사팀이 개발한 인공피부는 환자 피부에서 가로.세로 각각 1㎝를 떼어내 2주간 실험실에서 키우면 600㎠의 크기가 될 정도로 성장률이 뛰어나다. 이는 적은 양의 세포로 넓은 부위의 화상 등을 치료할 수 있다. 현재 전임상연구를 완료하고 식약청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인공피부의 경우 실험실에서 키워냈더라도 시술이 어렵고, 생착률이 낮은 단점이 컸다. 또 인공피부가 없을 때는 몸의 다른 부위의 피부를 떼어내 이식했다.

그러나 손 박사팀이 개발한 인공피부는 피부 표피층과 진피층이 한꺼번에 재생되도록 한 것으로 기존에 두번에 걸쳐 하던 인공피부 시술을 한번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수술 비용도 덜 들게 됐다. 특히 피부 색이 제대로 재현되도록 색소 세포도 넣었다. 이는 백반증 치료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공피부에 혈관이 생기는 것도 확인했다.

손 박사팀은 인공피부의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피부를 주기적으로 잡아당겨 주는 등 훈련을 시켰다. 그렇게 하면 성장 속도가 5배로 빨라지며, 상처 부위에 잘 달라붙는다. 이와 관련한 기술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 6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피부가 자랄 수 있는 집에 해당하는 세포 지지체도 개발했다. 여기에 키토산을 코팅해 피부세포가 잘 달라붙도록 했다. 지지체는 마치 수세미와 같은 형태여서 그 속에 세포들이 들어가 꽉 채워 피부 형태를 만들게 된다. 앞으로 모낭이나 땀샘세포 등이 함께 있는 진짜 피부와 비슷한 피부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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